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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이직 사유 캐묻는 동료들, 어떻게 대처하죠?
[별별SOS] "A씨, 퇴사해? 어디로 가게? 왜?"…"일단 쉬려고요"
2022. 03. 24 (목)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퇴사 예정인데 동료들에게 이직 목표로 하는 곳을 밝히기 싫어요.
자꾸 캐묻는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자꾸 캐묻는데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10+년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별별이님의 사연을 보면 동료들이 퇴사 사실과 이직하려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목표'로 한단 말에서 보면 아직 이직할 곳이 결정된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안 물었으면 하는 질문을 동료들이 배려없이 불필요하게 해서 겪는 일이라 답답할 것도 같아요. 이직과 관련된 언급을 동료들에게 안 한 상태라면 다른 이유(관련해선 별별SOS의 '퇴사 가이드'를 참고하세요)를 대면서 핑계라도 대볼텐데 말이죠.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계속 캐묻는 동료들이라면 피하지만 말고 빨리 관심을 차단해줄 답변을 내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호기심으로 가볍게 물은 질문인데 상대가 답을 피하면 더 캐묻게 되기도 하잖아요. 동료들이 원래도 남얘기를 좋아한다면 기름에 붙은 불에 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악효과를 만들 수도 있는 거죠.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면 불의에 굽히기 싫어 자퇴를 결심한 승완에게 어머니가 "휘어지는 법도 알아야 해. 부러지는 법만으론 세상 못 살아"라고 조언해 주는 장면이 나와요. 이 조언을 이번 상황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은 직구보단 변화구 타이밍인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가족(혹은 친척, 선배, 지인)이 지방에서 작은 사업을 하는데 도와달래서 가기로 했다" 정도로 얼버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동료들이 질투를 느끼거나 궁금해할 만한 불씨 자체를 안 주는 정도, 감정을 불필요하게 건드리지 않는 선이면 딱 좋을 거예요.
사람 일이란 게 늘 계획한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잖아요. 나중에 왜 말이 다르냐고 따지면 얘기해 보니 별로여서 안 가기로 했다고 할 수도 있고, 그 사이 더 좋은 제안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고요.
이직이 결정된 상황이라도 별별님 마음이 불편하면서까지,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을 동료들에게 디테일한 모든 정보를 알려야할 의무도 없고요. 무엇보다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동료나 진로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선배가 물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도 않았을 테죠.
아무쪼록 상황을 잘 해결하셔서 퇴사 잘하시고 목표로 했던 그 직장으로 출근하시길 바라요!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별별이님의 사연을 보면 동료들이 퇴사 사실과 이직하려 한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목표'로 한단 말에서 보면 아직 이직할 곳이 결정된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안 물었으면 하는 질문을 동료들이 배려없이 불필요하게 해서 겪는 일이라 답답할 것도 같아요. 이직과 관련된 언급을 동료들에게 안 한 상태라면 다른 이유(관련해선 별별SOS의 '퇴사 가이드'를 참고하세요)를 대면서 핑계라도 대볼텐데 말이죠.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계속 캐묻는 동료들이라면 피하지만 말고 빨리 관심을 차단해줄 답변을 내놓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호기심으로 가볍게 물은 질문인데 상대가 답을 피하면 더 캐묻게 되기도 하잖아요. 동료들이 원래도 남얘기를 좋아한다면 기름에 붙은 불에 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악효과를 만들 수도 있는 거죠.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면 불의에 굽히기 싫어 자퇴를 결심한 승완에게 어머니가 "휘어지는 법도 알아야 해. 부러지는 법만으론 세상 못 살아"라고 조언해 주는 장면이 나와요. 이 조언을 이번 상황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지금은 직구보단 변화구 타이밍인 것 같거든요.
예를 들어, "가족(혹은 친척, 선배, 지인)이 지방에서 작은 사업을 하는데 도와달래서 가기로 했다" 정도로 얼버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동료들이 질투를 느끼거나 궁금해할 만한 불씨 자체를 안 주는 정도, 감정을 불필요하게 건드리지 않는 선이면 딱 좋을 거예요.
사람 일이란 게 늘 계획한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잖아요. 나중에 왜 말이 다르냐고 따지면 얘기해 보니 별로여서 안 가기로 했다고 할 수도 있고, 그 사이 더 좋은 제안을 받았다고 할 수도 있고요.
이직이 결정된 상황이라도 별별님 마음이 불편하면서까지,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을 동료들에게 디테일한 모든 정보를 알려야할 의무도 없고요. 무엇보다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동료나 진로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선배가 물었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도 않았을 테죠.
아무쪼록 상황을 잘 해결하셔서 퇴사 잘하시고 목표로 했던 그 직장으로 출근하시길 바라요!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별별이님, 퇴사를 앞두고 계시는군요! 얼마나 재직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 옆자리 동료가 퇴사를 하게 된다면, 누구나 궁금증이 들긴 할 것 같아요. 나만 모르는 이 회사의 문제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만약 동종 업계로 이직하는 거라면 지금 이 회사에서 어디까지 옮길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할 것 같고요.
하지만 이직과 관련한 계획이나, 심지어는 이직에 성공해 입사를 앞둔 회사명조차도 회사 동료들에게는 알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직의 정석>의 저자, 정구철 헤드헌터는 "이직하는 회사명은 물론 유추할 만한 정보는 가능한 자세히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요. 괜히 잘못 이야기했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내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말한다고 해도, 말이라는 게 이상하게 퍼질 가능성은 언제나 있잖아요. 말이 잘못 전해져서 평판이 안 좋아지거나, 채용이 무산되는 경우도 생긴다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콘텐츠를 참고해보세요: 이직 성공! 퇴사 말해야 하는데…뭐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둘러대는 게 좋을까요? 다른 직장인들에게 물어봤는데요.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인 답변은 역시 "당장은 별 생각 없어요. 일단은 좀 쉬려고요."였습니다.
사실 동료도 계속해서 묻고는 있지만, 어딜 가는지 구체적으로 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묻는 질문이 아닐 거예요. 요즘은 이직이 잦기도 하고, 이직할 때 이직하는 회사를 알리면 안 된다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돼요.
이미 이직 계획을 밝혔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쉬면서 생각해보려고요"처럼,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만 둘러대는 게 좋겠어요. 혹시 또 모르잖아요. 다른 회사에서 그분들을 또 만나게 되거나, 이후 이직할 때 도움을 받게 될 지도요! 별별이님이 부디 동료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별별이님, 퇴사를 앞두고 계시는군요! 얼마나 재직하셨는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 옆자리 동료가 퇴사를 하게 된다면, 누구나 궁금증이 들긴 할 것 같아요. 나만 모르는 이 회사의 문제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만약 동종 업계로 이직하는 거라면 지금 이 회사에서 어디까지 옮길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할 것 같고요.
하지만 이직과 관련한 계획이나, 심지어는 이직에 성공해 입사를 앞둔 회사명조차도 회사 동료들에게는 알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직의 정석>의 저자, 정구철 헤드헌터는 "이직하는 회사명은 물론 유추할 만한 정보는 가능한 자세히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해요. 괜히 잘못 이야기했다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내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말한다고 해도, 말이라는 게 이상하게 퍼질 가능성은 언제나 있잖아요. 말이 잘못 전해져서 평판이 안 좋아지거나, 채용이 무산되는 경우도 생긴다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콘텐츠를 참고해보세요: 이직 성공! 퇴사 말해야 하는데…뭐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둘러대는 게 좋을까요? 다른 직장인들에게 물어봤는데요.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인 답변은 역시 "당장은 별 생각 없어요. 일단은 좀 쉬려고요."였습니다.
사실 동료도 계속해서 묻고는 있지만, 어딜 가는지 구체적으로 답을 들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묻는 질문이 아닐 거예요. 요즘은 이직이 잦기도 하고, 이직할 때 이직하는 회사를 알리면 안 된다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돼요.
이미 이직 계획을 밝혔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쉬면서 생각해보려고요"처럼,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만 둘러대는 게 좋겠어요. 혹시 또 모르잖아요. 다른 회사에서 그분들을 또 만나게 되거나, 이후 이직할 때 도움을 받게 될 지도요! 별별이님이 부디 동료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지나가다 사연 보고 '그 옛날 나 퇴사할 때' 생각난 10년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M세대 끝자락에 서서 나도 MZ라 우겨보는 M세대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적당히 둘러대는 건 저도 어렵더라고요. 적당히 둘러댔는데 캐묻는 질문을 받으면 더 난감하고요.
이직이나 퇴사 관련 질문에, 사람들이 적당히 둘러대는 말들은 이런 겁니다. "일단 쉴 생각이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쉬려고 한다" "집안일로 지방에 내려가게 됐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집에 사정이 생겨서" "다른 일을 해보려고" 같은 사연들이죠. 구체적인 정보는 주지 않으면서 문제를 사적인 이슈로 만들어 추가 질문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이정도면 대부분 더 묻지 않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가끔 더 꼬치꼬치 묻는 사람이 있어요. "그냥 좀 쉬려고요"라고 말하면 "뭐하고 쉬려고? 돈은 안벌어도 돼? 재취업 힘들다는데 그냥 쉰다고? 다른 계획 있는거 아니야? 아프다고? 어디가 아픈데?"식으로요. 또 "다른 일을 하려고 한다"고 하면 "지금 나이도 있는데 되겠어?" 라거나, "좀 쉬려고 한다"고 하면 "집이 좀 사나보다"라며 비꼬아 기분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꼬치꼬치 캐묻는 속마음은 여러가지겠죠. 친하다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을 수도 있고요. 어떤 이유든 정색하고 "말하지 않겠다"고 하긴 불편하고, 두루뭉술 지나가면 계속 물어볼 것 같아 걱정이 되잖아요. 그러니 나름대로 정성껏 답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도 추가 질문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서기도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럴 때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있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도 싶은데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든 되겠죠 뭐" 정도로 답하곤 합니다. 물론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는 꺼내지 않고요. 사실 우리는 정말 우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거짓말도 아니니 말하기도 한결 편하더라고요.
제가 첫 퇴사를 할 때, 저 역시 "그냥 좀 쉬고싶어서"라고 말했어요. 역시나 "뭐하고 쉴거냐?" "쉬고 나서는 어쩌려고?" "계획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등의 수많은 질문들을 받았죠.
그때 "여행을 갈까도 싶고, 앞으로 뭐할까 생각도 좀 해볼까 싶고, 이런 저런 생각 중인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든 되겠죠. 돈이야 뭐,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요. 돈 필요하면 그때 뭐라도 하겠죠 뭐. 저도 제가 뭐하고 살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돈 떨어지면 밥이나 좀 사주십쇼." 정도로 얘기를 했어요. 뭘 물어봐도 "아휴 잘 모르겠다"고 말했죠. 꼬치꼬치 물어보던 사람들도 다 모른다니 결국은 더 물어보지 않더라고요.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질문을 피하려고 딴 얘기를 하거나 퇴사 이유 등을 얘기하다보면 지금 회사에 대한 비난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하는데, 이런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퇴사 이유는 따져보면 크게 두 가지 아닐까요? 지금 회사가 싫어서, 옮기는 회사가 좋아서. 그러다보니, 퇴사 결정 후, 동료들과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현 회사에 대해 선을 넘는 비난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괜히 회사 욕을 했다가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 자칫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요. 같은 회사 동료일 때야 같이 회사를 씹으며 친목을 다진다지만, 퇴사를 결정하고 난 뒤에는 더이상 같은 회사가 아닌 셈이잖아요. 서로 맞장구 치며 얘기를 했어도, 계속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뒤돌아 서서 기분이 상할 수 있어요.
세상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듯,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아무쪼록 별별이님이 스스로를 지키면서 지혜롭게 지금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길, 지금 회사와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JPHS '중재가'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M세대 끝자락에 서서 나도 MZ라 우겨보는 M세대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적당히 둘러대는 건 저도 어렵더라고요. 적당히 둘러댔는데 캐묻는 질문을 받으면 더 난감하고요.
이직이나 퇴사 관련 질문에, 사람들이 적당히 둘러대는 말들은 이런 겁니다. "일단 쉴 생각이다" "건강이 안 좋아져서 쉬려고 한다" "집안일로 지방에 내려가게 됐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집에 사정이 생겨서" "다른 일을 해보려고" 같은 사연들이죠. 구체적인 정보는 주지 않으면서 문제를 사적인 이슈로 만들어 추가 질문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이정도면 대부분 더 묻지 않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가끔 더 꼬치꼬치 묻는 사람이 있어요. "그냥 좀 쉬려고요"라고 말하면 "뭐하고 쉬려고? 돈은 안벌어도 돼? 재취업 힘들다는데 그냥 쉰다고? 다른 계획 있는거 아니야? 아프다고? 어디가 아픈데?"식으로요. 또 "다른 일을 하려고 한다"고 하면 "지금 나이도 있는데 되겠어?" 라거나, "좀 쉬려고 한다"고 하면 "집이 좀 사나보다"라며 비꼬아 기분 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꼬치꼬치 캐묻는 속마음은 여러가지겠죠. 친하다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을 수도 있고요. 어떤 이유든 정색하고 "말하지 않겠다"고 하긴 불편하고, 두루뭉술 지나가면 계속 물어볼 것 같아 걱정이 되잖아요. 그러니 나름대로 정성껏 답하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도 추가 질문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가 "알려주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서기도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럴 때는 "이런 생각, 저런 생각도 있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도 싶은데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든 되겠죠 뭐" 정도로 답하곤 합니다. 물론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는 꺼내지 않고요. 사실 우리는 정말 우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거짓말도 아니니 말하기도 한결 편하더라고요.
제가 첫 퇴사를 할 때, 저 역시 "그냥 좀 쉬고싶어서"라고 말했어요. 역시나 "뭐하고 쉴거냐?" "쉬고 나서는 어쩌려고?" "계획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등의 수많은 질문들을 받았죠.
그때 "여행을 갈까도 싶고, 앞으로 뭐할까 생각도 좀 해볼까 싶고, 이런 저런 생각 중인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든 되겠죠. 돈이야 뭐, 산 입에 거미줄 치겠어요. 돈 필요하면 그때 뭐라도 하겠죠 뭐. 저도 제가 뭐하고 살지 궁금하네요. 나중에 돈 떨어지면 밥이나 좀 사주십쇼." 정도로 얘기를 했어요. 뭘 물어봐도 "아휴 잘 모르겠다"고 말했죠. 꼬치꼬치 물어보던 사람들도 다 모른다니 결국은 더 물어보지 않더라고요.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질문을 피하려고 딴 얘기를 하거나 퇴사 이유 등을 얘기하다보면 지금 회사에 대한 비난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하는데, 이런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퇴사 이유는 따져보면 크게 두 가지 아닐까요? 지금 회사가 싫어서, 옮기는 회사가 좋아서. 그러다보니, 퇴사 결정 후, 동료들과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현 회사에 대해 선을 넘는 비난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괜히 회사 욕을 했다가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 자칫 안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고요. 같은 회사 동료일 때야 같이 회사를 씹으며 친목을 다진다지만, 퇴사를 결정하고 난 뒤에는 더이상 같은 회사가 아닌 셈이잖아요. 서로 맞장구 치며 얘기를 했어도, 계속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뒤돌아 서서 기분이 상할 수 있어요.
세상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듯,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아무쪼록 별별이님이 스스로를 지키면서 지혜롭게 지금의 고민을 해결해 나가길, 지금 회사와 마지막까지 서로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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